-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영권 연구위원-

사면초가로 위기에 몰린 건설업계가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중견 및 중소건설업체들은 이미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고 대형 건설업체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업계를 대표해 정책 대안과 새로운 비전 제시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설 관련 연구기관들도 흥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건설산업 재도약을 이끌어나갈 전문 연구기관들이 손을 놓아서도 안 될 일이니 연구자들의 고민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 위치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영권 연구위원의 연구실을 찾았다.

이날도 연구 틈틈이 건설업 관계자들의 하소연과 건설 관련 기자들의 문의 전화를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응답해주고 있었다.

“건설산업이 아파하는 걸 보니 저 까지도 가슴이 아프네요”라고 첫 인사를 대신한 백 연구위원은 머리와 가슴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처럼, 때로는 마음을 달래줄 친구처럼, 때로는 엄격한 선생님처럼 건설인들을 달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그는 건설산업 연구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 연구위원은 서울이건 지방이건 건설업계를 대신해 목소리를 전해야할 자리가 있으면 빠지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 덕에 백 연구위원이 발표자나 토론자로 참석하는 간담회와 세미나는 현실에 바탕을 둔 대안제시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쉽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건설인들의 입장에 서서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주니 우리야 속 시원하죠. 어떨 때는 건설인들의 뼛속까지 알고 있는 듯 하다니까요. 참으로 고마운 분입니다”라며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백 연구위원은 연구 인력으로 이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197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대한건설협회에서 27년간 근무해오다 지난 2005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건설제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중심인물이다.

처음 협회에 입사할 때 일반직 직원으로 시작해 마지막엔 건설정책 본부장의 자리에 까지 오르며 건설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업계 현실을 파악하고 입장을 조율하는 일을 해온 덕에 업계 실정을 잘 알고, 학구적이고 논리적인 성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기간 민감한 주제로 알려진 건설산업 양극화문제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개선 TF팀의 팀장을 맡아 현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정부ㆍ국회에 의견을 제출하는데도 앞장서왔다.

백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경기는 수도권과 지방을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태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심한 양극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지역 중소건설업체 참여를 위한 정부와 공공시행기관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중소건설업체 또한 정책적인 지원만을 바라기 보단 건설시장 전체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업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전략수립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제 건설업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절은 가고 건설업에 대한 열정과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키운 건설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또한 백 연구위원이 항상 강조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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