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2'에서 'C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지난 4월 Caa2로 하향 조정한 이후 두 달 만이다.

Caa3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디폴트에 임박한 'Ca', 두 단계 더 떨어지면 디폴트에 돌입한 'C' 등급을 받게 된다.

무디스는 "국제 채권단의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면 그리스는 민간 채권자에 대해서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리스가 오는 5일 국제 채권단이 내놓은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민간 채권자에게 더 극심한 위험 요인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국민투표 결과 이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무디스는 "(협상안에 대한)반대 결과가 우세하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져 민간 채권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이번 주 들어서만 4번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 단계 내렸고, 피치도 'CCC'에서 'CC'로 하향 조정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