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및 해외 자회사 실사에 최대인력 투입
선수금환급보증 취급 승인, 유동성지원 확대

[일간투데이 이남의 기자] 산업은행이 대규모 영업 손실을 입게 된 대우조선해양 살리기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지난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금융시장의 위기 때마다 정책금융기관으로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위기 극복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정확한 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실사법인 삼정회계법인을 투입해 대규모 손실의 주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회사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검증해 경영 실태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본사 외에도 대우망갈리아,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를 실사해 회사의 핵심 역량 제고 여부를 기준으로 처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사안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고려해 최대 인력을 실사에 투입하고 신속하게 완료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머스크사(Maersk)사의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 취급을 승인하는 등 향후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도 적극 지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 대해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자금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은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정부정책을 지원하며 금융시장의 상업적 기능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킨 바 있다”며 “대우조선해양과 국내 조선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시장안전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1999년 대우, 현대기업의 정상화를 주도했고 2003년 LG카드와 SK네트웍스, 2009년 금호아시아나계열사 등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3년에는 부채비율이 2400%으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던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1조80억원에 매각돼 정상화가 가시화된 기업구조조정 모델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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