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흥수 신임 원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흥수 원장

“침체된 건설산업의 회복과 도약, 그리고 건설업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는 지난 달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을 대표하는 신임 원장 자리에 오른 김흥수 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지난 8년간 건산연에서 건설경제연구실장,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등을 역임하며 쌓아 온 무한한 잠재력과 창조적인 문화 경험을 바탕으로 활용 가능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는 데 1차적인 경영 목표를 두고 효과적인 연구 수행 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에겐 정책 수립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일반인들에겐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각종 기획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건설 분야의 민간 최대 연구기관이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핵심 연구 분야의 중점 육성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건설분야 세계 최고 연구 인력 확보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로 개원 13년을 맞은 건산연에 대한 김 원장의 애정은 참으로 각별하다.

민간 연구기관으로서 제한된 범위의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연구원 자체 혹은 외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연구 주제를 발굴, 수행할 수 있다는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김 원장의 신념과 교집합을 이뤘던 것.

그러나 자칫 그의 시각이 편향된 연구에 치중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있어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연구원의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건설산업의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해선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건설업을 다루는 학문으로서의 근간을 연구함에 있어서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연구원을 이끌어나가는 중심인물로서 그는 연구자와 연구원 모두의 발전을 위해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나 각종 연구 지원 업무에 대한 부족함은 과감하게 지적하기로 유명하다.

연구원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행동을 이해하고 끊임없는 논의의 자리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그의 ‘온화한 카리스마’ 또한 연구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김 원장은 “직원들과의 식사 등 편안한 자리를 통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보다 진솔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애쓴다”며 “연구원에 대한 애정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원의 모든 문제와 연구, 조직 운영, 인력 관리 등을 직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에 매진해온 그에게 건설산업이 지닌 특별한 매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건설산업은 관련 정책 및 제도,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 기술, 인력 등 다양한 요소들의 집합체로서 실용적인 연구를 지향하는 연구자들에겐 매우 흥미 있는 연구 대상”이라며 “인류가 지속되는 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작금의 건설산업에 대해서는 매우 극심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측면에선 정부의 SOC 예산 감축이 지속되면서 공공 건설시장의 물량은 크게 축소되고 냉각된 주택ㆍ부동산 시장은 민간 건설시장의 규모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대ㆍ중소 간 건설업계 양극화 문제와 함께 건설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의 실효성 확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의 건설산업은 경제 전반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바, 규제 일변도의 주택ㆍ부동산 정책은 시급히 개선돼야 합니다. 더 나아가 건설산업은 국가 경제 전체의 위기 극복을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 즉 과감한 각종 규제의 개혁, 시장 경제 활성화에 목표를 둔 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어려움에 처한 건설업계에게 용기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 건설산업의 위기 타개를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전 연구진은 다양한 방안을 동시에 모색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건설업계 또한 글로벌 건설업체들이 구사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와 기업 역량 확대 전략을 벤치마킹해 도입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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