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사업이 지자체별로 유행사업이 된 이유는 2008년 4월 운행을 시작한 경남 통영 케이블카(사업비 173억원·연간 흑자 15억~36억원)의 성공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높고 많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등 까다로운 행정절차와 시민·환경·종교 단체의 반대를 넘지 못하면 추진이 어렵다. 케이블카 탓에 산 자체의 경관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고 만성 적자 땐 관광 활성화보다 시민 혈세를 투입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 반대 논리는 나름 설득력이 있다. 환경 파괴도 문제이지만, 자칫 지자체 재정 악화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는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자체 스스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환경을 살리면서 탐방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깊이 상고해서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황종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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