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이끄는 대학 구현에 힘쓸 터"
속도(Speed), 유연한 콘텐츠(Soft), 첨단 기술(Smart) ·'3S'갖춘 비전 제시

[일간투데이 황종택 기자]

30대 총장은 무엇을 꿈꿀까?

“도약과 비상으로 일 년의 매일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문적 권위와 품위를 잃지 않으며 역사성을 가진 학문의 맥을 지키고자 정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미국동양학대학교(AOU) 2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아영(金我映) 법학박사의 취임 일성이다. 김 총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 후 미국 워싱턴 D.C.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변호사로 활동하다 AOU에 영입돼 부총장을 역임한 뒤 가을학기를 맞아 총장으로 추대됐다.

눈길 끄는 대목이 있다. 김 총장의 연령이 만 설흔이라는 점이다. 국내는 물론 아마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젊은 대학 총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21세기 대학 교육은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맞게 선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이사장님과 교수님들께서 이런 현실을 고려하시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위해 저에게 무겁고도 큰 총장 직책을 맡긴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라고, 소신 가득한 답변을 했다.

■한·미·일·중·독일·인도 등 6개국에 캠퍼스

사실 전통적 대학 총장의 역할은 대학 운영 및 교과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교육당국과 협의하고 그 실행 감독, 대학을 대표해 정부기관 및 산업계․민간을 대상으로 한 대외 활동, 교수진과 간부진의 등급 규정, 재정 지불 및 회계 사무 등에 관한 운용절차, 규칙 및 규정 정립의 최고 결정권자로서 동분서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자리이다.
김 총장은 “총장으로서 대학의 학사행정과 커리큘럼 등 기본적인 책무는 꼼꼼히 챙기고 더나은 개선점을 찾아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AOU는 미국에서 인가받은 대학으로서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등 현재 6개국의 각국 경영지원협회의 후원 아래 학교 행정을 추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대 총장이자 현 이사장인 김영배(金永培) 박사의 ‘질 높은 세계화’라는 건학이념의 공고화․ 활성화에 기반해 교수진의 역량 강화. 연구의 깊이와 다양성, 사회 공헌, 학문의 하이브리드 곧 융합․통섭에 힘씀으로써 ‘시대조류를 이끄는 학교상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이 이 같이 말하는 데는 글로벌 시대의 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에 대한 화두에 대한 깨침이다.

김 총장은 예컨대 “한국사회를 보자”고 했다.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진리의 상아탑이자 지성의 공간이 돼야 할 대학은 취업을 위한 사관학교로 전락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대학의 본질적 기능이 흔들리고 있음이다.

대학 졸업자 수에 비해 낮은 취업률 때문에 ‘3포세대’ 라는 자조 섞인 말이 현실이 됐다. 특히 앞으로 취업절벽현상이 심화 될 전망이다. 대학의 현실은 이처럼 사회 구조적인 벽에 부딪치면서 대학 무용론까지 등장했다.


김 총장은 “대학의 3대 요소인 연구․교육․봉사는 3S인 속도(Speed), 유연한 콘텐츠(Soft), 최첨단 지능형 기술(Smart)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나아가야할 대학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게 바로 ‘책 없는 도서관, 캠퍼스 없는 대학, 교수 없는 강의실’로 요약되는 ‘3無 대학’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요소라고 강조한다.

■온라인 학위과정과 수시입학제 등 큰 장점

김 총장은 이어 “캠퍼스 중심의 전통적 대학의 경우 많은 대체고등교육 형태인 온라인교육, 보이지 않는 교육 등에 의해서 잠식될 수 있어 AOU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패더다임의 대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고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세계화 대학의 시대와 교육 개방의 시대임을 역설하고 있다. AOU강의가 녹화돼 전 세계 6개국에 실시간 송출되는 특성은 이 대학의 대표적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AOU는 ‘당당한 자기성취와 완성의 기회를 열어드리는 학교’라는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평생교육원, 대입자격검정과정, 학사과정, 학사단축과정, 석사과정, 석박사통합과정 , 박사과정 등을 두고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대개 대학들은 통상 봄과 가을학기에 학생을 모집하지만, AOU는 수시입학제를 시행하기에 언제든 지원이 가능하고, 각자 입학일로부터 학사일정을 진행하는 유연성도 있다.

더구나 가정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그리고 ‘오픈 북’ 시험을 거쳐 학점을 달성, 각 학위의 단축과정을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사과정 1년 6월, 석사과정 1년, 박사과정 1년6월이다. 단 방학 없는 계절학기를 이수해야 한다.

올해 8월28일 교육대학을 인가, 모두 28개 학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AOU는 특히 로스쿨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국변호사시험 직접응시 온라인 과정’을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 법률 시장 개방과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국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온라인학점제 프로그램 1학기는 미 전역, 모든 주에서 공통으로 치러야 하는 미 변호사시험의 필수과목인 불법행위법(TORT LAW), 계약법(CONTRACT LAW), 형법(CRIMINAL/CRIMINAL PROCEDURE LAW), 증거법(EVIDENCE), 미 헌법(CONSTITUTIONAL LAW), 부동산법(REAL, PROPERTY)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2학기에는 1학기 6법 외 10과목(AGENCY, COMMERCIAL PAPER, CONFLICT OF LAWS, CORPORATIONS, FAMILY LAW, FEDERAL CIVIL PROCEDURE, PARTNERSHIPS, SECURED TRANSACTIONS, TRUSTS & FUTURE INTERESTS, and WILLS)에 대비한 강의로 편성됐다.

강의는 총 16과목에 대해 한 강의별 각 3회(1회 3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영어강의 50분과 한국어 요약강의 10분으로 나누고 각 강의마다에 출제 형태의 파일을 제공, 효율성을 높였다. ‘불법행위법’과 ‘계약법’ 강의는 일리노이공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 박사 및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김형진 교수가 맡고, ‘형법’은 미국 워싱턴 D.C.주 변호사 김아영 총장이 맡았다. 한편 판사를 역임한 장호진 변호사와 김대희 변호사가 출강하고 있다.

위 변호사 시험과목인 16과목 외에도 실무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5회의 실무특강도 함께 제공되며, 강의와 함께 첨삭지도, 바시험(Bar-Exam) 합격을 위한 맞춤식 강의, 추가 필요에 따른 오프라인 강의, 온라인 진도 관리 등도 제공된다. AOU의 미국변호사시험 직접응시 온라인 수강은 로스쿨 학생을 비롯해 전·현직 법조인, 일반인 등 누구나 가능하다. 모든 수강신청은 미국동양학대학교 홈페이지(www.aou.ac)에서 할 수 있다.

■'미국변호사시험과정’ 개설…학교발전 기대

김아영 총장은 “각 강의 과정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미국 취업 및 이민 등 국제 변호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를 ‘열정과 발현의 해’라는 표어를 설정하고 AOU 5대 목표로서 학생 충원, AOU 주관 연구와 세미나 개최, 교수위원회 발족, 교수 연구개발 및 활동계획 지원, 유수대학과 MOU 체결에 둔 김 총장은 “AOU는 이미 우리만의 정신과 학문의 길을 독자적으로 닦아가고 있다”며 “학문의 정통성과 자존심으로 지켜온 실한 밤나무의 뿌리도, 아름다운 열매와 향내도, 모두 교수님 한 분 한 분의 손끝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기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총장으로서 고매한 학풍을 선도하는 학교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김 총장은 또 “1년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것 만한 게 없고, 10년 계획으로는 나무 심기만한 게 없으며, 평생을 위한 계획에는 사람을 심는 일 만한 게 없다.(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終身之計 莫如樹人)”는 관자의 말을 인용, 백년대계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자’가 좌우명이라고 소개한 김 총장의 얼굴엔 미국동양학대학교(AOU)에 대한 깊은 애정과 교육자로서의 큰 소명감이 진하게 배어 있음을 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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