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 입체감있게 재현 한·중·일 후손 함께 참여해 평화 기원

[일간투데이 이철수 기자] 이순신 장군과 전라도 백성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기적의 명량대첩 승리를 기념하는 2015 명량대첩축제가 11일 역사의 현장인 울돌목에서 국경과 지역을 뛰어넘는 화합의 한마당 축제로 막을 내렸다.

명량대첩축제는 418년 전 전라도 백성들이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정신으로 나라를 구했듯 해남·진도 군민뿐만 아니라 전 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축제로 운영됐다.

축제의 백미인 해전 재현은 지난해보다 56척 늘어난 130여척의 어선이 동원돼 배 위에서 실감나는 전투 전개로 긴박감 있고, 선박 치장물 및 특수효과가 강화돼 입체감 있게 재현됐다는 평을 받았다.

해군 지원과 참여 폭도 확대됐다.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6대, 헬기 3대, 립보트 2대 등을 지원했고, 명량대첩축제 주제작품을 직접 프로그램화해 군악대 공연을 했다.

전통 장례절차인 만가를 축제 프로그램화한 만가행진은 명량해전 때 전사한 원혼을 울돌목에서 건져 사라져가는 민속보고 진도 만가 6대에 안치해 외국인 500여명을 포함한 1100여명이 480m 길이의 진도대교를 행진하며 지내는 평화노제로 치러졌다.

중국 진린장군과 일본 구루지마 등 한·중·일 후손들이 함께 참여해 평화를 기원하는 원혼 위령 퍼포먼스 ‘명량해전 국화꽃 헌화의식’도 펼쳐졌다.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특히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으며 울돌목 물살체험, 투구·갑옷·판옥선 모형 만들기 등 25개 체험 프로그램 가운데 10개 프로그램을 유료화했다.

유료 체험에는 4000여명이 참여해 1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산품 판매장은 3500만원, 향토음식점은 3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수익을 창출하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도 승전무대에서 개최된 출정식에 참석한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올해의 명량대첩축제 의미에 대해 상유십이 미신불사(常有十二 微臣不死), 지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으며 전선은 비록 적으나 미천한 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적들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다면 국가가 없다’는 충무공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전남도민은 반드시 되새겨야할 말씀"이라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홍보대사 김한민 영화 감독은 "재현된 해전이 예전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집약적으로 이뤄져 더 큰 긴박감을 느끼게 했다"며 "해전 재현을 보면서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기환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축제 참여기관·단체가 혼연일체가 돼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신규 프로그램 개발 및 기존 프로그램 보완 발전을 통해 명량대첩축제를 전남 관광의 대표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