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의 매커니즘<2>

볼이 클럽페이스에 직각으로 맞는 것과 마찬가지로 접촉시간도 중요하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클럽페이스로 볼을 정확히 타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히 이 접촉시간도 짧다. 드라이버로 볼을 때릴 경우 임펙트 순간을 고속으로 찍은 사진을 보면 동전 크기만큼 볼이 찌그러든 것을 발견한다.

볼이 찌끄러드는 것은 볼의 탄력(강도)과 헤드스피드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프로골퍼들이 칠 때 찌그러드는 경우가 심하다. 이는 볼이 클럽페이스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뜻한다.

◇볼과 클럽페이스의 접촉시간 = 임팩트시 보로가 클럽페이스가 접촉하는 시간은 1만분의 5초라고 한다. 극히 짧은 순간이다. 이 짧은 순간을 갖고 접촉 시간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볼이 클럽페이스와 접촉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볼이 날아가는 방향은 클럽페이스의 진행방향에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아무리 짧은 순간에 임팩트가 이뤄져도 볼과 클럽페이스가 접촉하는 시간이 길면 볼이 날아가는 방향은 헤드의 궤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스윙궤도와 구질 = 퍼팅은 볼과 클럽페이스가 접촉하는 시간이 제일 짧다. 따라서 퍼터헤드의 퀘도(아웃사이드 인, 인사이드 아웃)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임팩트시 퍼터헤드 방향 즉, 오픈, 스퀘어, 클로즈드 등에 따라 볼이 굴러간다.

퍼팅시도 폴로스루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드라이버의 경우 스윙궤도가 아웃사이드 인이면 슬라이스 스핀(우회전 스핀)이 걸려 슬라이스가 난다. 그러나 퍼팅에선 슬라이스 스핀이 걸리면 반대로 훅(왼쪽) 쪽으로 볼이 굴러간다.

퍼팅시 볼은 처음부터 잔디 위를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미끄러져 가다가 굴러간다. 따라서 정확한 퍼팅을 하기 위해선 볼을 폭표(홀)를 향해 직각(스궤어)으로 때리는 방법밖에 없다. 물론 이는 그린이 평탄하다는 전제로 하는 말이다.

18홀 라운드중 전체 스코어의 약 43%가 퍼팅이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퍼팅을 소홀히 하지 못할 것이다. 또 스윙궤도와 구질을 파악해 연습하면 단시간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의 역사를 훓어 보면 아드라 카갈디라는 선수는 불과 2.5cm의 퍼트를 실패해 결국 우승을 놓쳤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한 그립 정도의 거리는 ‘기브’를 주는 게 보통이다. 그러다보니 1~2m 내외의 쇼트퍼트가 유난히 약하다. ‘기브’도 좋지만 항상 정상적으로 홀아웃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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