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의 메커니즘<8>

골프에서 왼팔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오른팔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른팔의 역할에 주목해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스윙 시 오른팔 겨드랑이가 떨어지면 스윙궤도가 변한다. 아웃사이드 인으로 스윙궤도가 변해 슬라이스 구질이 생기기 쉽다. 또 백스윙 시 몸통을 꼬아 축적한 힘을 임팩트 이전부터 잃어 파워스윙이 불가능하다.

또한 팔로만 볼을 치는 스윙이 된다. 그래서 힘은 힘대로 들어가고 비거리는 나지 않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 만세 스윙 = 모던스윙은 업라이트보다 플랫스윙에 가깝다. 하지만 이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골퍼 각자의 스윙과 체격이 다르기 때문에 꼭 어느 스윙이 좋다고 꼬집어 말할 수 없기 때문.

장타는 헤드스피드가 빠를 때 나오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이 이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하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만약 스윙궤도가 같다고 하면 스윙궤도가 큰 골퍼가 장타를 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아마추어골퍼들은 만세스윙을 한다. 스윙궤도를 크게 하기 위한 것이다. 손을 높이 올리려고 애쓰는 골퍼들도 나름대로 이유 있는 스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스윙 중 오른팔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오른팔은 스윙중 힘을 주면 안된다는 것부터 시작해 오른팔은 그저 왼팔을 따라 다니는 된다는 등 오른팔의 역할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

◇ 골프는 팔의 운동이 아니다 = 골프는 팔의 운동이 아닌 중심축의 회전운동이다. 따라서 왼팔에만 힘을 주고 오른팔은 따라만 다닌다고 생각하면 분명히 중심축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마치 프로펠러 비행기의 한쪽 날개가 없다면 날 수 있겠는가. 또 한쪽 날개는 가늘면서 짧고 다른 한쪽은 굵으면서 길 때 회전이 잘 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볼을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보내기 위해선 왼팔만 갖고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능동적인 역할(오른손잡이의 경우)만 해온 오른팔을 인위적으로 쓰지 못하게 하려고 하면 골프가 더 어렵게 된다. 다시 말해 오른팔의 역할을 과소평가, 골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스윙 중 오른팔이 필요이상 주도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다. 분명히 오른팔은 오른팔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른팔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만 막으면 된다.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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