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보다 가격 상승 클 듯

경기불황과 맞물려 주택 시장의 지형이 급변했다. 집값이 최고점이었던 지난 2006년까진 중대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나, 최근엔 반대로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물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많은 돈이 필요한 중대형 대신 소형 주택을 많이 찾고 있어서다. 한 땐 초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어 330㎡나 되는 주택도 심심치 않게 분양되곤 했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 불황에도 소형 아파트 강세

이 같은 이유로 소형 주택은 주택경기가 최악인 올 들어서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소형(33㎡~66㎡,10형대) 아파트값이 올들어 21.3%나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4년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중대형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100㎡~132㎡(30형대)는 올해 1.7%가 올랐고, 133㎡~165㎡(40형대)는 되레 2% 정도 추락했다.

67㎡~99㎡(20형대) 상승률(9.28%)보다도 1.2배가 높다.

지역별론 △도봉구 43.16% △노원구 38.85% △동대문구 38.33% △은평구 36.60% △성북구 28.82%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는 56㎡가 9천만원 상승해 2억2천만~2억2천5백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4단지 56㎡도 가격이 비슷하게 올라 2억1천만~2억4천5백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극동 62㎡는 1억8천만~1억9천5백만원대로 5천만원이 뛰었다.

◈ 소형 아파트 인기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핵가족화 등으로 소형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중대형 주택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점쳤다.

최근엔 60㎡이하는 거의 분양되지 않고 국민주택규모(85㎡)이하만 소량으로 공급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8구역을 재개발해 84~145㎡ 132가구를 12월에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도 비슷한 시기에 마포구 공덕동 공덕5구역을 재개발해 총 7백94가구 중 81~151㎡ 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가운데 국민주택규모 이하 81㎡는 단 2가구 뿐이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소형 물량을 포함한 2101가구에 달하는 대형 단지를 내년 3월쯤 선보인다. 일반 청약자들 몫은 79~231㎡ 829가구이고, 유형별 분양 물량은 미정이다.

이수건설은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4구역을 재개발해 451가구를 내년 상반기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소형 아파트인 80~82㎡는 118가구가 예정돼 있다.

용산구 효창동 효창3구역에서 대우건설은 78~147㎡ 165가구를 내년 상반기에 일반 청약자에게 공급한다. 규모가 가장 작은 78㎡는 123가구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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