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의 메커니즘<11>

골퍼라면 누구나 직구를 치고 싶어 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이 18홀 라운드 시 직구를 때리는 확률이 40%도 채 안 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60~70%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직구를 치기 힘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 직구의 3가지 기본 요건 = 우리는 클럽헤드에 볼이 맞는 순간을 임팩트라고 한다.
임팩트를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1만분의 5초라는 아주 짧은 순간에 이뤄진다. 거리로 따지면 드라이버의 경우 지나가는 거리는 2~3cm에 불과하다.

임팩트 순간 드라이버의 클럽헤드 시속은 40~50km로 움직인다. 이 때 볼을 때리는 힘은 0.5~1톤 정도에 이른다.

흔히 볼을 끝까지 보며 스윙을 하라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 눈으로 중요한 임팩트 순간을 볼 수 없다.

스윙이야 어떻든 임팩트만 정확하면 볼은 똑바로 날아간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직구의 조건을 설명하는데 부족하다. 대체로 볼을 잘 치는 아마추어골퍼들을 보면 스윙이 엉성하다. 이는 정확한 임팩트 순간을 맞기 때문이다.

직구를 날릴 수 있는 임팩트를 맞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① 클럽페이스가 볼에 직각으로 맞아야 한다.

② 클럽헤드의 궤도는 임펙트 순간 목표방향을 향해 지나가야 한다.

③ 임팩트 시 볼은 클럽페이스의 스위트 스포트(타격중심)에 맞아야 한다.

◇ 직구의 판단 =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매번 직구를 날리지 못한다. 로버트 머신이 아니고서는 아무리 유명한 프로골퍼라도 위에서 지적한 3가지 기본 요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

골퍼의 스윙이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실상 정확하게 직구를 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프로골퍼는 비거리의 5%, 아마추어골퍼는 10% 정도 좌우로 볼이 날아가면 ‘나이스 샷’이라고 한다. 적어도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직구로 볼 수 있다.

메이저대회의 경우 보통 페어웨이 폭이 30~40야드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서는 꼭 메이저대회가 아니더라도 페어웨이 폭을 좁게 하는 경향이 있다. 거리보다 샷의 정확도를 더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은 샷의 정확도보다 비거리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 ‘한 방’에 목숨을 거는 골퍼도 있다. 그러나 장타를 치는 골퍼보다 ‘짤순이’지만 샷이 정확한 골퍼의 스코어가 더 좋은 것을 흔히 보게 된다.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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