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현역· 국회 재입성 노리는 거물급 원외 인사 대결...

북촌나들이 행사 참석한 박진-정세균-오세훈

[일간투데이 온라인뉴스팀]4월 13일 20대 총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최강의 현역과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비중 있는 원외 인사들이 곳곳에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국의 총선 격전지를 정리했다.

■與 박진-오세훈 vs 野 정세균 '뜨거운 종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지역이다. 종로 현역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으로 6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본선 이전 '경선'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 3선(16~18대)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교통정리'를 위해 오 전 시장에게 서울 다른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지만 오 전 시장은 종로를 고수했다.

이에 박 전 의원은 "이기적인 선택"이라며 "오 전 시장에게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를 박원순 시장에게 내준 원죄가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정 의원에 맞서 박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하든, 오 전 시장이 대결에 나서든 종로는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전망이다.

■'친박'-'원박' 대결 서초갑…조윤선-이혜훈

서울에서 종로 이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서초갑 지역이다.

여당 텃밭인 이 지역은 현역인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박'과 '원박' 두 여성후보가 맞붙는다.

'원조 친박'이자 '친유승민계'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이 지역을 '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때 대표적 친박계 여성의원 중 한 명이었지만 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각종 정책들을 비판하며 현재는 대표적 '비박계' 여성 인사가 됐다.

이에 '친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조 전 정무수석은 40년 간 서초에서 살아온 '서초의 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전 최고위원에 맞서고 있다.

■TK 진박들, 원내 입성 '관심'

대구·경북(TK) 지역은 새누리당 내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공천 = 당선'이라는 공식이 있는 이 지역들에는 일찌감치 '진박' 후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현역 의원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대구 동구을 현역 의원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 '진박'측에서 '물갈이론'를 띄우고 있어 당내 친박-비박 간 갈등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현재 대구 지역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 전 홍보수석, 곽상도 전 민정수석, 이재만 전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 소위 '진박' 후보들이 뛰고 있다.

최근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이들을 찾아 "평소 일 안 하고 교체지수가 높은 사람이 반발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유 전 원내대표는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며 '진박' 후보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 진구갑, 野김영춘 설욕전 '주목'

부산 심장부에 위치한 부산 진구갑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승리한 가운데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던 더민주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과의 재대결이 주목된다.

나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도 쉽지 않은 전쟁이 예상된다. 기자 출신이자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 방송단장 등을 역임한 허원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가운데 친박계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최경환 의원이 주도한 친박계 대규모 만찬에 허 전 부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 인사들이 세를 모으면서 '친박-비박' 간 갈등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野 대구 입성하나…김부겸-김문수 '달구벌 매치'

여야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문수, 더민주 김부겸 예비후보의 '달구벌 매치'는 초미의 관심사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8월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김부겸 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대구지만 이 지역만큼은 녹록치 않다.

김 전 의원의 경우 19대 총선 때 4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 '야당 최초' 대구 의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원병, '대권주자' 안철수와 '젊은 피' 대결

서울 노원병은 최근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지역구로 '젊은 피'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더민주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안 대표는 지역구 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안 대표가 지역구를 고수할 수 있겠느냐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민주에서는 '청년 혁신위원'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안 대표에게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이 비대위원이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하고 교육열 높은 30, 40대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안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무소속' 박지원, 20대 국회 입성할까

호남 의원의 좌장이자 최근 더민주를 탈당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목포 3선 달성 여부도 20대 총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 의원은 지난달 22일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역주민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총선 필패'를 주장하며 단행한 탈당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통 야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현재 목포는 정의당 비례대표 서기호 의원이 사무소를 차렸으며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아직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與 유일 호남 의원 이정현, 순천 사수 관심

전남 순천·곡성 지역도 주목해야 할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사상 처음으로 깃발을 꽂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곳이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사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안방을 내줬던 더민주가 탈환에 성공할 지가 관심 포인트다.

더민주에는 여러 인사들이 출격을 준비하며 안방 탈환을 노리고 있다.

19대 청년 비례대표 김광진 의원을 비롯해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 등이 이 최고위원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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