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후 남북 군사 긴장 최고조

▲ 지난 11일 한·미 공군 공정통제사(CCT) 요원들이 경기도 포천·오산 일대에서 실시된 적진 침투 고공강하훈련을 앞두고 MC-130J 수송기 앞에서 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공군/뉴시스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경계·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12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단행된 이후 최전방 지역의 경계·감시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과 인접한 군사분계선(MDL)을 전면 봉쇄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기습 도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해, 가용한 감시 자산을 모두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군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지난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전력이 있는 만큼, NLL 일대에서 기습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직까지 북한군의 대규모 병력 이동이나 장비 배치 움직임 등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개성공단 일대 북한군 일부 경계병력의 움직임은 있으나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병력 재배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경비정이나 어선을 동원해 NLL을 침범하거나 MDL 월선 등과 같은 국지도발 뿐만 아니라 대북 확성기 타격, 사이버 테러 등 다양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모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다음달 시작되는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FE) 연습을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훈련에는 미 1개 항모강습단과 병력 5700여명, 전투기 40여대 등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에 앞서 이르면 다음주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기간 중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 등 전략자산(전략무기)를 대거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육·해·공군 특수부대원들은 연합훈련에 앞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미 육군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연대 소속 특수전 병력뿐 아니라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특수부대인 공정통제사(CCT)도 우리 공군과 함께 사상 첫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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