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공수병'…해당 지역 보건 비상상태 선포

▲ 흡혈박쥐. 사진=뉴시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1100㎞ 떨어진 로레토 아마존 정글 지역에서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12명의 아이들이 흡협박쥐에 물려 공수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현지시간) 페루 보건 당국이 흡혈박쥐 증가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8살부터 15살 사이 어린이 12명이 흡혈박쥐에 물려 생긴 공수병으로 숨졌는데도, 아추아르족 원주민들은 아이들의 죽음이 마법에 의한 것으로 여겨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 관리 에르만 실바는 "숨진 아이들의 증상이나 의료 기록들을 볼 때 흡혈박쥐에 물려 걸린 공수병으로 숨진 것이 확실하다"며 "의료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 지역에 백신 등의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마지막 12번째 사망자는 지난 10일 발생했으며 9살 소년 한 명과 22살의 여성 한 명 등 2명은 공수병에 걸렸다가 회복 중이라고 실바는 덧붙였다.

한편, 아니발 벨라스케스 페루 보건장관은 "로레토 지역에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멜렌데스 로레토 주지사도 "아추아르 원주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흡혈박쥐에 물려 공수병으로 사망하는 것은 페루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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