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레스<10>

발끝을 벌리는 각도 역시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교과서적으로 설명한다면 오른발은 비구선에 직각이 되도록 하고 왼발은 약22도 정도 벌려야 한다.

세계적인 프로골퍼 벤 호건도 이 같은 어드레스 자세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골퍼들에게 이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로부터 양반걸음이라고 해서 八字걸음이 몸에 밴 상태다. 외국인과는 아무래도 걸음걸이부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우리나라 골퍼들은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오른발을 비구선에 직각으로 놓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오른발을 20도 내외로 벌리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다.

오른발을 비구선에 직각으로 놓는데 어려움이 없으면 원칙대로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면 20도 내외로 벌린 상태로 어드레스를 잡아도 괜찮다.

문제는 오른발을 비구선과 직각으로 놓으면 타구의 목표 지점과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오른발을 비구선에 20도 내외 벌리고 어드레스를 취하면 구력이 짧은 골퍼들은 목표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주 많은 골퍼들이 스윙에 대해선 신경을 쓰면서 어디를 목표로 어드레스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소홀히 한다.

목표 방향을 잡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어려움이 많다. 프로골퍼들도 캐디가 뒤에 서서 스탠스와 어드레스 방향을 잡아주는 것을 종종 본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4백1캐디’로 운영하기 때문에 캐디가 일일이 타구 방향까지 잡아주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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