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국회는 3당체제와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의 형국이 이뤄졌다. (사진 왼쪽부터) 과로로 입원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얼굴을 숙인 채 퇴원하고, (가운데)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국회의원회관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웃는 모습, (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노원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온라인뉴스팀] 김무성, 참패 책임지고 당대표직 물러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당세 약한 지역에서 열심히 해서 당선된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는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공천과정에서 오만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당력 결집을 못하고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자성했다.

김 대표는 "국민이 심판하셨고,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하셨고 참패했다"며 "정치는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하는 사실을 잊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결과는 새누리가 자초한 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이라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모든 사고와 행동은 국민이 옳다는 생각으로 생각하고 그런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부족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20대 국회가 제대로 일하고 박근혜 정부 마지막 임기까지 국정에 매진하도록 도와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소중한 한 표를 새누리에 보내주신 국민께 마음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에서 열심히 뛰어준 후보, 자원봉사자, 당원 동지 감사하다. 중앙당 잘못으로 좋은 결과를 못내 죄송하다"며 "멸사봉공 자세로 새누리를 위해 애써준 강봉균 위원장께 특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종인, '킹메이커' 넘어 '대권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3총선의 목표로 내건 107석을 초과 달성하면서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원투수 격으로 당을 맡은지 3개월 만에 수도권에서의 압승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머쥐면서 내년 대선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가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게됨으로써 김 대표 역시 킹메이커는 물론 나아가 대권주자로서의 위상도 확보하게됐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국회의원선거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는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선거전 돌입당시 갖고 있는 107석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오전 2시기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고 총 의석수가 120석을 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3개월가량 남겨둔 지난 1월 더민주에 합류, 사령탑을 맡은데다 일여다야 구도 속 국민의당의 강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대 때 얻은 의석 수(127석)와 별반 차이가 없는 의석을 확보, 김 대표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사실상 '승리'라 할만큼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그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8석의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전패하는 등 호남에서 사실상 '완패'한 점은 향후 김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더민주의 핵심 지지기반을 안철수 대표에게 넘겨줬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强리더십·대안세력 각인'

국민의당이 4·13국회의원선거에서 40석에 육박(14일 오전2시30분기준 39석)하는 의석을 차지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이번 선거의 사실상 승자로도 인식될 정도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최대 목표로 언급해온 40석을 사실상 달성함으로써 여소야대의 '3당 체제'가 확립됐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도약을 이끈 것은 무엇보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력한 리더십과 대안세력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결과로 평가된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으로부터 단일화 요구를 줄기차게 받아왔지만 이를 거부한채 독자세력으로서의 심판을 요청했다.

대신 안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였던 우유부단하고 '철수'하는 모습이 아닌 강력하게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것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인해 안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거대 양당 체제가 깨지면서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새누리당도, 더민주도 단독 과반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각종 쟁점법안 처리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됐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이번 총선에서 최소 20석 최대 40석을 목표로 뛰어왔다. 호남에서 20석 이상, 비례대표 10석, 수도권과 충청에서 8석 이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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