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77㎡, 5천만원~1억5천 ‘상승’

지난달 강남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거래도 4배 이상 늘어나면서 집값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 신고는 1,000건으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1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18,074 건으로 전달 보다 1,468건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르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 244건에서 1000건으로 거래량이 4배 이상 늘었고, 강북을 포함한 서울 전체로도 1778건이 거래돼 1월 818건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강남 3구에 대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점쳐진다.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봐도 서울 개포동 주공 1단지 51㎡ 4층은 1월 6억 1500만원에서 7억 5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1월엔 9억원까지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도 작년 12월엔 7억 500만원에서 8억 8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으나, 1월엔 7억 5000에서 8억 8000만원으로 적겐 5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 차관아파트 73 제곱미터㎡짜리 1층의 경우 작년 12월엔 7억원에 거래됐으나, 1월엔 7억 85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 가락 시영 1단지 41㎡ 4층은 12월 4억에서 4억 5000으로 뛰었으며, 잠실 주공 5단지 77㎡도 최고 9억원에서 10억 69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신고됐다.

반면 강북의 노원 중계 건영 3단지 85㎡ 15층의 경우 4억 4000만원에서 4억 3000만원으로 추락했다.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85㎡도 12월엔 3억 6300만원에서 3억 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1월엔 3억 75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분당 야탑 주공 3단지 42 제곱미터㎡는 한동안 거래가 없었으나, 1월엔 1억 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고양 일산 산들마을 5단지 85㎡ 5층은 작년 4월 3억 6000만원에 거래된 뒤 9개월 만에 3억원에 거래된 물량이 나왔다.

경기 평촌 인덕원 대우 아파트 85㎡는 작년 12월 3억 5000만원에서 3억 6900만으로 소폭 상승했다. 수지 죽전지구 새터마을 현대 홈타운 85㎡ 6층은 작년 12월 4억원에 거래됐었으나, 지난달엔 3억 7000에서 3억 8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실거래가가 급등하고, 거래량도 4배 이상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집갑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달 거래량 급증이나, 아파트 가격 급등은 지난해 강남 집값이 바닥권을 지켜온데 대한 기술적 반등 정도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원갑 스피드 뱅크 부동산 연구소장은 "2006년 하반기 이후 계속돼온 부동산 가격 하락에다 세제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저가 매수가 일어난 것으로 본다"며 "실물경기가 뒷바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작년 강남 집값이 바닥권을 지켜온데 따른 급매물이 소진 됐고 그보다 약간 상위권 매물이 일부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회복의 신호가 감지되려면 실물경기의 회복이 뒤바침 돼야 한다며 금융위기설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름세가 유지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