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진·금호아시아나 등 11개 기업 재무적 압박 '심화'
대우조선해양·현대·대우건설 등 5곳, 부채비율 200% 넘어

▲ 30대 그룹 차입금 의존도. 자료=CEO스코어

[일간투데이 김예람 기자] 30대 그룹 중 11곳이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이며, 이 가운데 5개 그룹은 부채지율까지 200%을 넘어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개 그룹 252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총액은 279조 8823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 9142억원(2.5%)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장기차입금은 165조 4827억원에서 167조 5840억원으로 2조 1013억원(1.3%)가량 증가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107조 4855억원에서 112조 2984억원으로 4조 8128억원(4.5%) 급증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21.1%)과 비슷했으며,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 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순수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은 만큼 재무적 압박을 강하게 받음을 의미한다.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그룹은 현대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효성 등 11곳이었다. 이 중 현대, 대우조선해양, 효성, 두산 등 4곳은 장기차입금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았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66.4%인 현대그룹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7조 5646억원 가운데 5조 242억원이 차입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중을 뜻하며, 부채에는 금융기관 차입금 외에 미지급 채무, 매입 채무 등이 포함된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등 5곳이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 그룹은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를 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30대 그룹 중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대비 가장 크게 급증했다. 지난 2014년 말 부채비율이 453.2%에서 지난해 말 7308.5%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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