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정확대와 조기집행정책에 따라 이달 중 공공공사 입찰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4일 건설 관련업계가 자체 입찰 시스템을 통해 잠정 분석한 결과 3월 공사비 100억원 이상 건설공사 입찰물량(비공식 통계)은 총 89건에 7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달 입찰물량 3조434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달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는 이달 5조여원으로 전월대비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이달 입찰물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연초부터 건설공사 조기발주를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1월 이후 공고된 물량들이 이달 중 대거 개찰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하천정비 공사로 낙동강살리기 구미지구와 금강살리기 갑천지구, 경인운하 연결수로 등이 입찰장에 쏟아진다. 도로건설공사로는 한국도로공사의 삼척∼동해간 건설공사 1∼4공구 4건과 국토해양부 산하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인포-보은(제1공구)도로건설공사 등을 포함한 국도 건설공사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철도건설공사는 공사비 3700억원 규모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 노반공사와 울산∼포항 5∼6공구, 경부고속철도 6-2공구 노반신설공사가 집행된다.

공사비 3400여억원 규모의 초대형 최저가공사인 서울시의 동대문디자인 프라자파크 건설공사도 이달 중 입찰이 치러진다.

대형 턴키(설계ㆍ시공일괄)ㆍ대안공사로는 △송도사이언스빌리지(1공구 2923억원ㆍ2공구 3170억원) △충청남도 도청 건설공사(2454억원) △석문국가산업단지(1공구 1436억원ㆍ2공구 1414억원ㆍ3공구 2029억원) 등이 이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초부터 7조원이 넘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건설사들은 전략적인 수주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수주역량을 강화하는가하면 전문 인력을 영입해 수주전략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기획ㆍ건축과 영업1팀, 영업2팀 가운데 기획ㆍ건축을 영업3팀으로 바꿔 수주역량을 강화했다.

GS건설은 기존 수주영업기획팀, 수주영업1팀, 수주영업2팀 등 3개 팀에 수주영업3팀을 신설하고 이휘성 토목사업본부장을 국내영업본부장 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삼성건설 또한 공공공사 수주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박기성 전무를 국내영업본부장으로 발탁하는가 하면 한화건설 역시 기존 공공영업실을 국내영업본부로 승격시키고 3개 팀을 배치해 공공공사 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연초부터 정부의 대형 SOC(사회간접자본)건설사업 시행 발표가 이어지면서 건설공사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작년 말과 올해 초 내놓은 2009년 공공부문 건설공사 신규물량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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