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보급 이상 임원, 30~50% 반환

◇사진은 지난 4일 오전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노사공동선언 실천과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사원 결의대회' 모습.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CEO)가 이달부터 급여의 전액을 반납하고, 상무보급 이상 임원들도 경제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급여의 30~50%를 반환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은 5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 위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부회장과 사장은 급여의 100%, 부사장급은 50%, 상무보급 이상은 30%를 반납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인 민계식 부회장과 최 사장은 3월분 급여부터 100%를 반납하고, 부사장급 8명은 50%, 상무보급 이상 임원 180여명은 30%를 반납한다.

최근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대기업 임원들의 임금 반납과 삭감이 있었지만, CEO가 임금 전액을 반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임원의 고통분담은 노조의 위기극복 의지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 임금 인상안을 회사에 위임하면서 교섭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최 사장은 "조선사업부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가 전혀없고, 기존 수주 물량도 지불 연기되거나, 인도 지연 등의 요청을 받는 등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도 임원급여의 대폭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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