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서민추경 필요… 규모 적절해야"

민주당은 정부 여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30조원 이상 규모의 '수퍼 추경'과 관련, "아예 없으면 좋을 추경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수퍼'란 말을 붙이는 한나라당이 정말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은 특별히 좋지 않은 상황이 나타나거나 정부의 예측이 잘못됐을 때 대응하는 것으로, 과거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한두 달 만에 추경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여당의 이같은 행위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보면 참으로 무능한 정부고, 실력이 한심하다"고 헐뜯었다.

정 대표는 이어 "우선 추경의 내용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 그 지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를 염려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서민 추경을 해야 한다고 보지만, 그 규모는 적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표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정부 여당이 본예산을 제대로 집행해 보지도 못하고, 벌써 수퍼 추경이란 말을 부끄러움도 모르고 당당히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은 "본예산 논의 당시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지금 허둥대면서 추경 편성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은 모두 심각하게 반성하고, 사실을 정직하게 알리는 데서부터 추경 편성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