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사장단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세 번째 표 대결에서 신동빈 회장이 또다시 승리했다.

25일 SDJ코퍼레이션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총 결과,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한 '현 경영진 해임안'과 '신동주 회장 이사 선임안' 등이 모두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 70여분간 진행된 이날 주총은 한마디로 신동빈 회장의 그룹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 광윤사(지분율 28.1%)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트 최고재무책임자 등 6명의 경영진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을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LSI(10.7%) ▲오너일가(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의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지난해 8월,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신동빈 회장의 비리 의혹과 위기 능력 부족을 내세워 공세를 펼쳤던 신동주 전 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의 부당한 압력이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지난번 주총과 마찬가지로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는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종업원지주회의 반대 의결권 행사로 주주총회에서 광윤사가 제안한 의안은 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주총회에서는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고 회원들의 이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 이사진 및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게 계속 촉구 할 것"이라며 경영권 탈환의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주총 직후 입장 자료를 내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면서 "당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현 경영진이 이뤄낸 경영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면서 "세 번에 걸친 주주총회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신 전 부회장 측은 더 이상 주주제안을 할 명분도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에 앞서 같은 해 1월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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