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27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2.39포인트(1.21%) 내린 1901.85로 장을 시작한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5포인트(2.77%) 하락, 629.21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5.6원 내린 1,174.3원으로 개장했다. 사진=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해외투자자들이 런던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10% 이상 폭락하면서 런던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대형 부동산 회사 덱스터스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24일 하루 동안에만 런던에서 수십 건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첼시 지역의 부동산업체 운영자는 "이탈리아인에게 런던 하이드파크 남쪽의 고급 주택지구 벨그레이비어에 위치한 주택을 팔았다"며 "그는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당초보다 12% 싼 값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런던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인 중동 부호들은 런던 부동산의 하락을 예상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투자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에 미칠 브렉시트의 영향이 부풀려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이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25일 홍콩에서 있었던 런던 부동산 분양 설명회 3곳에 많이 사람들이 몰렸다"고 26일 보도했다. 부동산업체 이사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급락은 예정된 수순이다. 영국이 유럽연합과 탈퇴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불확실성, 불안정성이 커지면 많은 투자자들이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7일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투표로 런던의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필연적으로 커졌다"며 "EU 탈퇴 이후 시장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한 회사는 이번에 런던 부동산에 크게 투자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입증된 바와 같이 런던과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부동산 시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6개월동안 런던 부동산 시장은 그대로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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