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지역에서 떨어진 위치…최소 5도 이상 위쪽으로 레이더 방사"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국방부에서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방부는 25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과 관련, "지역 주민들과 농작물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레이더 안전성 관련 국방부 입장'을 발표하면서 "경북 성주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형에 위치한다"면서 "주민 거주 지역으로부터 충분히 이격(離隔)돼 있고 사드 레이더 빔이 최소 5도 이상 위쪽으로 방사(放射)되기 때문에 지상의 인원이나 농작물 등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전자파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 군의 '그린파인' 레이더와 '패트리엇' 레이더에 대해 기자단 입회 하에 전자파를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한 바 있고, 사드 레이더를 실제 운영 중인 괌 기지에서 우리 언론 대표단과 한·미 군·정부 관계자 등이 입회한 가운데 전자파를 측정해 그 결과도 공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괌에서의 전자파 측정은 (레이더로부터) 1.6㎞ 떨어진 지점에서 실시됐는데, 이곳은 미군 훈련장으로 현재도 수백여명의 관리 인원과 공사 인원 등이 활동 중"이라며 "(레이더로부터) 2㎞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해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연간 수만명이 출입하는 등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 미군이 지난 18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를 방문한 국방부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공개했다. 사진은 사드 모습. 사진=뉴시스

문 대변인은 "괌 기지에서의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은 레이더가 정상적인 출력과 각도로 운영되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면서도 "세부적인 특성과 제원은 작전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은 패트리엇보다는 강하고 그린파인보다는 약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국방부는 레이더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황인무 국방차관이 지난 22일 성주 지역을 찾았다가 주민들을 만나지 못하고 예정보다 하루 빠른 23일 서울로 올라온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 대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아직 대화가 성립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를 다시 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성주 군민들이 사드 배치 결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성주 지역 배치 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성산포대가 아닌 성주군 내 다른 지역에 레이더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미 발표한 내용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변인은 성주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부지 공여 이전에 한·미 간 협의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자파 유해성 부분은 이미 평가가 나온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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