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장병들에게 전하는 키워드 '잡초처럼 꿋꿋하게'

▲ 최경주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잡초처럼 꿋꿋하게 살아남겠다'는 강한 근성을 가지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섬마을 소년에서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되기까지 '탱크'라는 별명을 가진 최경주를 만든 단 하나의 신념은 '잡초처럼 꿋꿋하게'였다.

국방부는 7월부터 신세대 장병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방송하고 있는데,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 투어 정상에 선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장병들의 워너비로 출연해 장병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선원이 되려고 수산고등학교에 진학한 최경주 프로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장병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그는 운동부에 들어가면 학비를 면제해준다는 말을 듣고 "역도해본 사람 나오라"는 소리에 앞으로 나갔는데, 선생님께서 느닷없이 "이쪽은 골프부, 저쪽은 역도부"라고 정하면서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당시 골프에 '골'자도 몰랐던 그가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골프에 입문하게 됐지만, 난생 처음 골프공을 쳐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모습에 반했고, 그날의 샷이 자신의 열정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최 프로는 미 PGA에 진출한 이후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많은 외국 선수들이 "넌 한국에서 돈을 벌지 않고, 왜 미국에 와서 돈을 버냐"고 비꼬아도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땡큐"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참을 줄 아는 인내'를 배웠다고 말했다.

2002년 한국인 프로 골퍼로서는 최초로 미 PGA 정상에 섰고, 그 기세를 몰아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경주 선수의 화려함 뒤에는 뼈가 으스러지도록 노력하고, 실패를 자양분 삼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근성이 있었다. 한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잡초처럼 꿋꿋하게 살아남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의 감동 스토리는 인간승리 그 자체였다.

마지막으로 최 프로는 "지치고 고달프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軍이라는 낯선 환경에 맞닥뜨리게 된 장병들에게 인생의 고비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그리고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인내를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한 마디였다.

이러한 인성교육 영상 콘텐츠는 점호나 식사시간 등 가용한 시간에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도록 IPTV에 탑재되어 장병들에게 제공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