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 공급업체와의 불화로 생산의 차질을 빚고 있는 폭스바겐. 사진=뉴시스

배출가스 조작논란으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폭스바겐에게 맑은 날은 언제쯤 오려는가?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22일(현지시간) 부품 공급업체와의 불화로 독일 내 6개 공장의 생산을 축소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부품공급 하청업체가 1주일 간 부품을 공급하지 않아 볼프스부르크와 엠덴에 있는 공장 6곳의 골프, 파사트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폭스바겐은 이날“부품 공급 하청업체들과의 법적 분쟁으로 공장 6곳의 직원 2만7700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 유연한 조치를 여러 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독일 주정부도 양측에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 위원을 맡은 올라프 라이즈 니더작센주(州) 경제부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사 도이칠란드풍크와 인터뷰에서 “주정부는 관계자 모두에게 이 문제를 질질 끌지 말라고 독촉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에서 “연방정부도 관련 회사들이 가능한 빨리 현재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계자들은 가능한 건설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법원도 지난주 하청업체들에 부품 공급을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폭스바겐은 오는 29일 하청업체들과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항소는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불화는 기어박스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ES 오토모빌구스(ES Automobilguss) 와 차량시트를 제작하는 카트림(CarTrim)이 관련되어 있다. 이들 업체는 프리벤트 그룹의 자회사로 폭스바겐이 취소한 공급 계약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화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은 골프를 생산하는 볼프스부르크이다. 폭스바겐은 지난주 성명에서 이번 불화로 이 지역 공장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약 1만 명의 근로시간이 단축됐다고 밝혔다.

UBS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8만1500대의 차량을 생산했던 볼프스부르크 공장이 이번 불화로 지난 주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입은 손해를 약 1억 유로(약 1266억원)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 공문에 “이번 생산 축소가 장기화할 수 있어 정확한 손해를 예상할 수 없다”며 “폭스바겐이 이번 재판에서 이기면 정확한 손해를 평가해 하청업체들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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