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前 대표 전대 참석…온라인 당원 표심 '관건'

▲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설치업체 관계자들이 기표소와 선거인명부 단말기 등을 점검하며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날 전대에는 문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류 측 후보들의 문심 경쟁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부문별 최고위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전대는 지난 2.8 전대와는 달리 당대표 선거 초반부터 추미애-송영길 후보 등 주류 측 주자만 뛰어들어 '흥행 실패'가 우려됐으나, 막판에 김상곤-이종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고 유력 주자였던 송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긴장감은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추 후보와 김 후보 그리고 이 후보의 주류-비주류 경쟁구도 속에서 차기 당권이 어느 진영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다음 대선의 향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도 당원들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현재까지는 일찌감치 당권경쟁에 뛰어들었던 추미애 후보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후보가 추 후보의 표를 나눠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세 후보 중 어느 후보도 압도적 지지로는 당선되기 어려운 구도가 된다. 김 후보와 이 후보 입장에서는 예비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깜짝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번 전대에는 또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대거 입당한 온라인 당원들의 한 표가 변수로 꼽힌다. 이들이 포함된 권리당원 투표 비율이 높아져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 후보와 김 후보는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의 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문심 행보'에 치중했던 터라, 이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했는지가 주목할 부분이다.

이같이 당내 역학구도가 사실상 친노계로 쏠려있는데다, 지금까지의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친노-친문계의 위력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전대를 두고 '도로친문당' 우려도 거듭 나오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는 강령·정책 개정 건의 건과 당헌 개정의 건, 전국대의원대회 권한 위임의 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의 건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한 뒤, 3명의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진행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결정한다. 이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와 개표가 모두 완료되고 오후 6시께 최종 당선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부산지역 대의원으로서 한 표를 행사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 음악회 참석을 위해 봉하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