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논의 및 전망뿐 실제 금리조정안 없어

▲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했음에도 금융시장은 냉소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캔사스시 연방준비은행 주최 연례 경제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왔지만, 시장은 여전히 오는 9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 고용 시장의 견조하고 소비시장의 강세,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개선 등 최근 수개월간 미국 경제여건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 나왔을 때와 달리 시장은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로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와 각종 전망만 내놨을 뿐 실제로 금리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옐런 의장의 발언에 크게 매달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의 와드 맥카시 수석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강해졌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RBS의 존 브릭스 연구대표도 "옐런 의장이 과거보다 조금 더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빠른 시일 내에 행동을 취할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옐런 의장이 "통화 정책은 미리 정해놓은 코스를 따라 가는 게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점도 시장의 미적지근한 반응을 초래했다.

실제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3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3.01포인트(0.29%) 하락한 1만8395.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3포인트(0.16%) 떨어진 2169.0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 보이다가 장 막판 낙폭이 줄면서 6.72포인트(0.13%) 높은 5218.92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CME그룹(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투자자들은 21%에 불과했다. 반면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5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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