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책은 현대상선과 합병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기에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보유 선박 158척, 수송 용량 15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의 세계 5위권 국적 해운사가 탄생한다. 합병 회사는 세계 해운 시장 점유율이 5%대로 올라서기 때문에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 등과도 경쟁할 수 있고 비용도 5~10%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마침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가 사실상 하나로 합쳐진다고 하니 그나마 안심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한진해운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점검 및 대응계획을 통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진해운이 이미 핵심 자신을 한진그룹 계열사 등에 처분했다는 점이다. 보유 선박 등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상거래 채권 채무자 등이 회수해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남은 것은 항만과 항로 운영권 등에 불과하다. 당국과 채권단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실질적 합병을 긍정 검토하길 바란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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