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지수 상승세·멕시코 페소화 랠리 등 시장 반응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21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 1차 TV토론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차 토론 직후 미국 주가선물지수는 오르고,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위기 때마다 가치가 오르는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C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 직후 각종 시장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는 클린턴의 승리를 나타내는 시장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담당인 잭 애블린은 "각종 시장 지표들의 초기 반응은 힐러리가 토론에서 이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물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멕시코 페소화 역시 랠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주가선물거래지수는 토론이 진행될수록 하락폭을 줄이더니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 선물거래지수는 토론이 끝나갈 무렵 100포인트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멕시코 페소 대비 1.8% 하락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인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1.125달러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바짝 추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26일 전일 대비 166.62포인트(0.91%) 하락한 1만8094.8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59포인트(0.86%) 내린 2146.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26포인트(0.91%) 떨어진 5257.49를 각각 기록했다.

투자은행인 베어드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내 생각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아주 잘했다. 트럼프보다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두 차례의 토론이 더 남아 있다면서 1차 토론 결과 클린턴에게 우호적으로 나타난 시장의 반응은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 은행의 안드레스 하이메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클린턴이 잘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면 그런 평가가 여론조사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들이 시장 관계자들과 같은 견해를 지니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향후 며칠 안에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이 여전히 팽팽하게 나타난다면 시장은 팔자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차 토론에서는 대형은행 분할이나 약품 가격 등 민감한 시장 이슈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사이버 공간의 보안을 강화할 필요성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웰스파고 글로벌증시부문 이사인 폴 크리스토퍼는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아랍 동맹국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정색을 하고 언급한 것은 강력한 내용이었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는 또 “트럼프는 사이버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동의했지만, 그의 말은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트럼프의 경우 IS와 맞서 싸우기 위해 좀 더 폭넓은 사이버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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