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포함 총 217개 업체·5300여개 매장 참여
혜택 확대로 체감 효과 클 듯…내수 진작 기대
여전히 할인 행사에만 집중…볼거리 부족 '한계'

▲ 지난해 열린 코리아그랜드 세일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33일간 열린다. 행사를 주최하는 정부와 참가하는 기업들은 벌써부터 내수 진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통업체 중심이었던 이전 행사와 달리 제조업체 참여를 유도해 할인 혜택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산자부 종합상황실 설치해 中企 지원…"확 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26일까지 총 217개 업체, 5300여개 매장이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참가업체로만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할인품목도 추가됐다. 롯데백화점은 케니스레이디 트렌치코트 54% 할인, 소프라움 구스차렵 57% 등 의류와 침구를 할인 품목에 새로 넣었고 이마트는 침구 브랜드 배딩하우스를 비롯해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 행사상품 구매시 상품권을 최대 50만원 증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 홈플러스, 11번가, 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디지털플라자, 한샘, 까사미아, 형지, 쌍용차, SPC 등 유통·제조업체들이 할인 품목을 추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규모쇼핑관광 행사다. 기존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 비슷한 성격의 할인 행사가 중복 또는 연달아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유통업체들의 혼란만 불러왔다.

이번에는 이런 행사를 코리아세일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외국인 대상 '코리아그랜드세일(10월 1~31일)'과 대규모 할인행사 '핫세일위크(9월 29일~10월 9일)'을 개최한다.

참가 업체가 늘어난 것은 이전과 달리 제조업체가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전체 217개 업체 중 제조업체는 60곳으로,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참여한 제조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다. 유통업체 위주로 하다보니 제조업체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브랜드의 경우 행사 상품에서 빠지거나 할인폭이 제한돼 '반쪽' 행사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휴대폰을 예로 들면 제조업체인 삼성이나 LG가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하면 체감 효과는 더 크다"며 "이번행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을 인하해서 납품하는게 많아 지난 행사 대비 할인 품목도 다양해지고 할인폭도 대부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대규모로 치뤄지는 만큼 참가업체나 소비자들이 행사를 즐기는 도중 생길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종합 상황실을 꾸리기로 했다. 특히 중소 상인들이 지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통시장 400여개와 나들가게 1200여개가 참여한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을 주도로 만들어진 KSF 종합상황실은 총괄기획팀, 현장점검팀, 대외협력팀, 고객대응팀 등 4개 부서로 나뉘어 각각 인력이 배치됐다. 총괄기획팀은 회의 보고서를 만들고 종합해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현장점검팀은 각 행사들이 잘 진행되는지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문체부, 기재부 등과 협력하고 언론 홍보는 대외협력팀이, 소비자 불만과 중소 상인문제를 대응하는 것은 고객대응팀이 각각 응대하게 된다.


◇ 준비기간 넉넉…참가기업 소비절벽 해소 총력

참가기업들은 지난 행사와 큰 차이점으로 넉넉했던 준비기간을 꼽았다.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2014년 12월 개최된 데 이어 지난해 메르스 등으로 외국인 소비 침체를 돌파하고자 이례적으로 8월에 한차례 더 열었다. 그러면서 참가업체 공고를 7월 21일부터 받기 시작해 참가 기업들의 준비 기간은 한달도 채 안됐다.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 4월 행사 계획을 조기 발표해 제조업체들이 여유롭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 신청도 이미 지난 8월부터 받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급작스럽게 진행해 뒤늦게 브랜드에 참여를 동의받고 했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며 "올 초부터 행사 계획이 공개돼 더 많은 브랜드를 참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백화점 업계는 세일 기간 20% 이상 매출 신장 효과를 누렸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세일 행사에 백화점은 최대 80% 할인율 및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제조업체들도 10~90% 할인에 증정품을 붙이는 등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혜택을 강화했다. 전통시장도 최대 80% 할인 및 이벤트를 열어 행사 열기를 더한다. 참가 업체들은 올해 행사 규모가 커진만큼 매출에 거는 기대도 더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유통업체가 중심으로 참여해 가격 할인 혜택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 정부에서 제조업체 참여를 늘려 지난해보다 가격 혜택이 늘었고 사상 최대 경품 행사도 준비해 소비심리를 끌어내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여전히 할인 행사에 치중하고 있는데다, 관광객이 즐길 만한 콘텐츠들도 과거 행사를 답습하는 수준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주최 측이 주도하는 행사는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개막공연 뿐이다. 한류문화 체험기간이라고 정하고 전국에서 열리는 문화축제와 지역 연계축제를 소개하고 있지만 고궁체험이나 K팝, K푸드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행사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나 다른 축제에서도 볼수 있었던 행사다. 지역 연계행사도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아닌 연례로 해왔던 축제를 코리아 세일 페스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