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노벨평화상 수상자…"평화에 모든걸 바친 사람"

▲ 지난 2013년 페레스 당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AP/뉴시스

현지 일간 하욤이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30일 텔아비브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는 예루살렘 서부에 있는 국립묘지인 헤르츨 언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는 이스라엘 지도부 인사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장례식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의회가 28일 오후 특별 회기를 열어 세부 계획을 결정한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께 뇌졸중 입원 치료를 받던 텔아비브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부인 사라 여사가 국가의 사랑을 받는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했다"고 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은 총리직을 2차례 지내고 외무·재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이스라엘의 저명한 원로 정치인이다. 해외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잘 알려져 있다.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의 기반이 된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켰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199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2014년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중동의 평화 정착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이스라엘 현대사의 산 증인이라고 평가받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페레스 전 대통령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를 모색하는 데 지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3일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건강 회복을 염원하는 서한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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