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 병원 총파업 참여…전국 14개 지역서 동시 진행

▲ 공공운수노동조합 경기지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시민단체가 28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퇴출제 저지 및 공공기관 공공성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철도, 지하철, 서울대학교병원 노조가 지난 27일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총파업에 참가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금속노조 등도 28일 총파업에 가세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보건의료노조 소속 1만여명과 금속노조 소속 9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하고, 전국에서 총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공공성 파괴하는 성과연봉제 저지 의료민영화 중단 국민생명과 환자 안전을 위한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을 촉구하는 총파업 총력집회를 열었다.

이번 파업에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북부병원, 전남대병원, 경희의료원 등 49개 병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병원 성과연봉제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병원업무특성이나 조직문화에 전혀 맞지 않는 제도이며, 의료공공성을 파괴하는 제도"라며 "협업시스템과 협력적 조직문화를 완전히 파괴하고, 부서간 이기주의와 부서별 경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 환자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건수, 진료건수 등 환자를 대상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가가 평가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결국 과잉진료와 저질진료, 과소진료라는 편법이 발생하고, 환자안전 위협과 병원비 부담 증가 등 환자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 만들어 의료공공성을 파괴하고, 의료상업화·의료영리화를 부추겨 의료는 급속하게 돈벌이 중심으로 왜곡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금속노조도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삼호중공업지회·STX조선지회 등이 참여하는 파업 투쟁을 벌였다. 또 상급단체가 없는 현대중공업 노조 1만6000명도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금속노조와 공동 파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1만6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정부는 성과퇴출제 강제 도입으로,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노동자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며 "총파업 사수로 노동자의 생존권과 존엄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철도, 지하철, 건강보험공단, 공공의료기관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불편을 끼치게 되어 양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당장의 국민 불편 보다 더 절망적이고 재앙적인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한 정의로운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대회는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앞서 지난 22일엔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이, 23일엔 금융노동조합, 27일엔 철도·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9일 공공연맹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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