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로 추정…"악당들 사방에 있어"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국 항저우에서 만나 마주 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유권자 정보가 러시아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해킹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이날 하원 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유권자 등록 정보에 대해 지난 7~8월에 벌어진 일을 넘어서는 침투 시도가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당들(bad actors)이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닌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미 국장은 이들 해킹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정치 기관과 선거 시스템과 관련해 '나쁜 짓'(mischief)을 하고 있는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코미 국장은 유권자 등록 정보에 대한 해킹을 막기 위해 각 주가 국토안보부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구비하고 "자물쇠를 확실하게 걸어 잠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미 국장은 해킹이 유권자 등록 정보를 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실제 투표는 온라인상이 아닌 현장에서 지역별로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대선 결과 자체를 해킹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CNN방송은 사법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FBI가 12개 이상 주(州)의 유권자 등록정보 웹사이트에 대한 해킹 시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배후는 이번에도 러시아로 추정된다.

폭로전문웹 위키리크스가 지난 6월 러시아 해커 추정 세력으로부터 DNC 내부 이메일을 입수해 폭로한 뒤 러시아의 미국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후 애리조나·일리노이 등 주(州) 선거관리위원회, 백악관 참모의 이메일 등이 잇달아 러시아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로부터 공격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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