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재활용·법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규제 필요

▲ 지난 4일 오션클린업은 영국 가디언을 통해 "지금까지 예상했던 결과는 완전히 과소평가됐다"며 "바다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네덜란드 단체 오션클린업이 저고도·저속도로 비행하는 공중기를 띄워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눈으로 확인한 결과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오션클린업이 정찰기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의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밀집 지역(great Pacific garbage patch)'으로 불리는 곳을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지난해 오션클린업은 해당 지역의 쓰레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배 30척을 동원해 플라스틱을 퍼 올리는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오션클린업의 설립자 보얀 슬랫은 "지난 해의 조사 결과는 (플라스틱 쓰레기 실태를)완전히 과소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몇 년이 지나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태평양 북단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큰 것부터 물고기를 통해 생태계로 들어와 인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종류이며, 전체 규모도 엄청나다. 100만 ㎢를 중심으로 350만 ㎢까지 확산 돼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해류에 휩쓸려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션클린업은 오는 9일 100㎞에 달하는 거대한 고깔 모양의 붐(V-Shaped boom)을 이용한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바다의 전류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 원리다.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까지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슬랫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며 "물건을 재활용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법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규제하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은 지난 2014년 5t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떠다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알려지지 시작했다.

앨런 맥아더 기구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대로라면 2015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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