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교육수준이 가담 원인 아니다"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7월 공개한 동영상에서 프랑스 성당테러 테러범 아델 케르미슈(왼쪽)가 공범 압델 말리크 P와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영국 가디언이 세계은행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빈곤이나 교육 수준이 급진적인 성향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도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IS에 가담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기회'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IS는 오히려 교육 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을 새 조직원으로 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IS의 전 조직원들로부터 유출된 내부 문건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다. 문건에는 2013년부터 2014년 후반까지 IS에 가담한 이슬람권, 유럽권 신규 대원 3803명의 정보가 담겼다.

문건을 분석한 결과, IS 신규 대원 3803명 중 69%가 중급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 그 중 15%는 고급 교육을 마친 사람들이었고, 글을 모르는 사람은 2%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신병들의 교육 수준은 현지 교육수준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았다.

가디언은 IS에 청년들이 가담하는 원인은 단순히 가난이나 교육 수준 때문이 아니라 훨씬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핀란드의 비정부 구호단체 핀 처치는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관한 연구를 통해 동북 나이지리아 사람들을 극단적인 폭력단체에 끌어들이는 요인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핀 처치는 119명의 전 보코하람 조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종교적인 신념이나 가난, 낮은 교육수준 뿐 아니라 보코하람이 제공하기로 한 기회가 조직에 들어간 주요 이유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핀 처치에 따르면 보코하람의 여성 용병들은 일반적인 남성처럼 전방에 배치된다. 조직에서 여자는 대부분 요리사나 성 노예, 자살폭탄으로 '이용'된다는 인식에 대한 전복이자 여성 조직원이 증가하는 이유다.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 중 40%는 군인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같은 대답을 한 남성 응답자 비율은 45%로 비등했다. 이들은 성별을 불문하고 요리나 청소 같은 가사를 담당했다고 응답했다.

핀 처치 연구센터장 마디 압다일은 "성인 여성 뿐 아니라 이제는 어린 소녀들까지 점차 보코하람의 신병 모집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빈곤층 지원 단체 머시 코퍼레이션이 올해 초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막대한 자본으로 젊은 창업가나 전문 사업가들을 유인했다. 나이지리아 지역의 2016년 경제 성장률이 2.3%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매력적인 요인이다.

세계은행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젊은 실업자를 도울 뿐 아니라 극단적인 폭력 단체와 그 구성원의 사기를 꺾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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