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가 차원에서 결코 아니다" 강력 반발

▲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들과 오찬을 하던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 국토안보부와 국가정보국(DNI)가 지난 7일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최근 민주당을 포함한 개인과 기관의 이메일 해킹을 총괄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난 6월 폭로전문웹 위키리크스가 입수해 폭로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252건 등도 러시아가 배후에 있었다면서 "이들 행위의 범위와 민감성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최고위 관리들만이 이러한 행동을 승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하려던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러시아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새롭지도 않다"라며 "러시아는 유럽과 유라시아를 걸쳐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비슷한 전략과 기술을 사용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성명 발표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같은날 "이건 말도 안된다"면서 강력 부인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의 웹사이트는 매일 수천개의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이를 추적해 보니 다수가 미국이 한 일이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비난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해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일을 결코 하지 않았다"라고 러시아 배후설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나는 그런 정보(러시아가 해킹에 관여했다는)가 미국 대중에게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리아 정세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정부가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러시아로 공식 지목해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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