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중간광고 없이 '타운홀미팅' 방식 진행
앵커 및 선별된 부동층 유권자가 후보에 질문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26일 밤 1차 토론회에서 상대방 도널드 트럼프의 말에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9일(현지시간) 2차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이제 선거일(11월 8일)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힐러리와 트럼프는 이날 오후 8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10시)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2차 토론을 실시한다. 이번 토론도 90분 동안 중간광고 없이 진행된다.

2차 토론은 '타운홀미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토론 초반 45분 가량은 사회를 맡은 앤더슨 쿠퍼 CNN방송 앵커, 마르타 라다츠 ABC뉴스 앵커가 두 후보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머지 시간에는 토론회에 자리한 청중들에게 질문권이 넘어간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를 선별해 객석을 채울 예정이다.

두 후보는 각 질문에 2분씩 답할 수 있다. 시간이 남을 경우 사회자들이 관련 주제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한다. 형식상으로는 1차 토론처럼 두 후보가 직접 서로에게 질의응답을 할 시간은 없다.

대선토론관리위원회(CPD)에 따르면 이번 토론에서는 "소셜미디어 등에 반영된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사"가 다뤄진다. 대선과 관련한 어떤 이슈도도 언급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1차 토론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그는 지난주 뉴햄프셔주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의 유세를 열어 토론 연습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1차 토론에서 클린턴의 '팩트 공세'에 밀려 방어에 급급한 트럼프는 훨씬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별렀다. 그는 6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인신공격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1차 토론에서 사용하지 않은 '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 많다. 2차 토론을 앞두고 연일 악재에 시달린 만큼 어떻게든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켜야 유리하다.

트럼프는 1차 토론 직후 세금 회피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녹음 파일이 공개돼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공화당 내 지지 철회까지 속출하고 있다.

해당 논란은 이번 토론에서도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 지도부는 주말 중 뉴욕 트럼프 타워에 위치한 선거 본부에 모여 위기를 타개할 방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토론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클린턴은 연승을 노린다. 1차 토론에 앞서 트럼프의 공약과 성격을 탐구한 그는 이번에도 정책 자료를 섭렵하며 다시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클린턴 진영은 후보가 강도 높은 청문회와 토론을 많이 겪어본 만큼 2차 토론에서 트럼프의 인신 공격에 말려들지 않고 청중들이 던지는 질문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납세 의혹과 음담패설 논란이 터지면서 클린턴에겐 트럼프를 비판할 소재가 더 늘었다. 남편의 성추문에 관한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그는 트럼프의 여성 비하 전력을 지적하며 역공을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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