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27개국 중 19곳서 지카 감염자 발생

▲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 종 Aedes aegypti 암컷이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 팔에 앉아 있다. 사진=AP/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필리핀 마닐라서 서태평양 지역 연례 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10일(현지시간) WHO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서태평양 지역 연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중국, 일본, 호주, 동남아 국가, 태평양의 섬 등 아태 지역에서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모기를 통해 확산되는 전염병 퇴치에서 모기 퇴치에 획기적인 방법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이런 사실은 수십년 동안 진행된 뎅기열 퇴치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리 아일란 WHO 보건위기 국장은 "2007년 이후 서태평양 27개국 중 19곳에서 지카 감염자가 발생했다"면서 "서태평양 연안은 남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리 국장은 지카에 따른 사망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WHO의 위험 평가 보고서에 기초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대량감염 사태가 벌어진 싱가포르에서는 현재까지 약 400여 명의 지카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달 말까지 태국에서도 3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진됐다.

특히 태국에서는 임신부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두증 신생아가 2건 발생해 동남아시아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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