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견고해도 곧 말랑한 내부 드러날 것"

▲ 하이데르 알 아바디(앞줄 가운데) 이라크 총리가 17일 새벽 공영TV를 통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가 점령하고 있는 모술 탈환 작전이 개시됐음을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군 주도 연합합동군사령부 관계자들이 이라크에서 IS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축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17일 밝혔다.

데이브 앤더슨 캐나다군 준장은 이날 오전 2시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모술 탈환작전 개시를 선포한 직후 몬트리올 가제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IS)은 이미 궁지에 몰려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가안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CJTF의 전략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앤더슨 준장은 "지난 6~8개월에 걸쳐 모술에 대한 압박이 쉬지 않고 가해졌기 때문에 IS의 사기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빵 껍질(크러스트)과 같이 모술은 껍데기는 견고해도, 이를 돌파하면 말랑한 내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라크 보안군(ISF)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앤더슨 준장은 "2014년 다에시(Daesh·IS를 비하하는 아랍어식 표현)가 모술을 점령했을 때 이라크군은 심각한 사기문제에 시달려왔다"며 "하지만 지난 1년 이상 성공적인 공세를 펼쳐 온 이라크군은 2년 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앤더슨 준장은 그러면서도 모술 탈환작전이 쉽게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여건이 유리하다고 해도 전쟁은 언제나 자체적인 페이스와 리듬을 갖고 있다"라며 "모술 내부로 돌파했을 다에시가 팔루자 및 라마디에서 그랬던 것처럼 도주할지 아니면 결사적으로 싸울지에 따라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준장과 함께 올해 초 CJTF에 합류한 그레그 스미스 캐나다군 준장도 모술 탈환전이 힘든 전투가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스미스 준장은 "모술은 매우 큰 도시이며 IS가 견고한 방어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는 점은 틀림없다"며 "이번 작전에 참여한 모두가 이번 전투가 매우 어렵고 복잡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ISF는 모술과 그 인근에 있는 IS 조직원들을 고립시키는 중"이라며 "다에시가 가공할만한 적이지만, 군대가 아닌 비교적으로 작은 테러단체로 전환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모술 탈환이 성공한 뒤에도 바그다드에 내년 여름까지 남아있을 예정인 앤더슨 준장은 "탈환작전에서 모두가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면서도 "ISF가 모술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고 그 후에도 점령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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