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눈표범 사냥방지를 위한 보고서' 발표
"인간과 야생 공존 위한 과감한 대책마련 시급"

▲ 이미 멸종위기에 처한 눈표범이 매년 수백마리씩 죽어나가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 트래픽은 21일(현지시간)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눈표범이 처한 실태와 대책을 밝혔다. 트래픽은 "인간과 눈표범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눈표범 사냥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멸종위기에 처한 '산의 유령' 눈표범이 매년 수백 마리 씩 포획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야생동물 보호단체 트래픽(Traffic)은 이날 '눈표범 사냥방지를 위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눈표범이 처한 실태와 대책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220~450마리의 눈표범이 농부나 밀렵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보복성 사냥, 가죽 밀거래 등 이유는 다양하다. 험준한 산악지형 때문에 파악이 어려워 집계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은 이른바 산의 유령(ghosts of the mountains)로 불리는 눈표범들이 주거지역으로 내려와 가축과 농작물을 망친 것에 대한 농부들의 보복성 사냥이다. 인간과 눈표범의 공존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구에 참여한 리시 샤르마는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표범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울타리와 표범피해를 입은 농부를 위한 보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인간과 야생의 갈등에 과감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눈표범 사냥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표범은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이 정한 멸종위기 종이다. 전 세계에 4000여 마리가 남았고 그 수는 지난 16년 동안 5분의 1로 줄었다. 최근 무분별한 농지개발로 아이벡스 염소 등 눈표범 먹이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기후변화로 인해 터전까지 좁아지면서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트래픽은 "실제로 행해지는 눈표범 밀렵의 25%만 조사를 받고, 그 중 15%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철저하게 감시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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