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롯데가 또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검찰의 수사가 4개월 동안 변죽만 울리다 끝나면서, 창사이래 오너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한 롯데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가 신 회장은 재판을 통해 혐의를 소명해야함과 동시에 뒤숭숭한 그룹 내부 분위기를 추스려야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한숨 돌린 신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호텔롯데의 상장일 것이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공공연하게 밝혔다. 잦은 형제간 분쟁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민들에게 피곤함을 안겼을뿐만 아니라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신 회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호텔롯데의 상장이었다.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낮추려는 계산이었다. IPO 기자간담회 계획까지 잡았던 호텔롯데의 상장은 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으로 한차례 위기를 겪고 검찰이 오너일가를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철회됐다.
롯데는 이르면 이달 내로 경영 정상화와 그룹 쇄신을 위한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연히 이 혁신안에는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계획도 포함돼 있다. 오너일가의 경영 비리 혐의를 받고 있기때문에 롯데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이 와중에 내놓는 개혁안이기 때문에 이목은 더욱 집중될 것이다. 악습이 있다면 지우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진정성 있는 개혁안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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