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4.7% 일자리 감소 우려…금융·보험직종 가장 불안

[일간투데이 송지예 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이 직장에 재직중인 직업인 1006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직업 세계 변화'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7%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 우려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용정보원은 지난 7월 각 직업군(23개 직종)별로 종사자가 많은 대표 직업의 재직자 1006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일자리 증감 여부, 수행업무 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다.

설문결과 응답자의 44.7%는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때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 대답했다.

반면, 기술적인 변화에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3.0%에 불과했다. 일자리가 증가 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지 않고 현상 유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직장인은 42%였다.

기술적 요인에 의해 향후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율은 직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4차 산업에 의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직종은 금융·보험관련직이 81.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화학관련직(63.6%), 재료관련직(61.4%)에서 기술적 요인에 의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 전산화, 자동화, 인공지능 등 기술적 변화요인 때문에 '현재 업무의 약 4분의1 정도가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53.4%에 달한 반면, '대체불가능하다'는 응답은 약 20.0%, '업무의 2분의1 이상이 대체가능하다'는 응답은 26.7%였다.

응답자들은 직종별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다를 것으로 인식했다.

사회복지 및 종교관련직은 기술적 요인에 의해 현재 수행하는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59.0%인 반면, 금융·보험관련직은 '대체불가능하다'는 응답이 0%로 대조를 이뤘다. 특히, 사회복지 및 종교관련직의 재직자들은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13.6%로 가장 낮았다.

'기술적 변화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완벽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응답이 1.1%에 불과했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도 14.3%로 적었다.

4차산업 혁명의 기술적 변화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응답자가 44.9%, 약간의 준비만 되어 있는 응답자가 35.0%로, 직장인 10명 중 8명 가량은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다수의 직업종사자들은 4차 산업혁명 때문에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며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가 대체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고용노동부 등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신기술 분야 인력양성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민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선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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