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건설투자 증가율 각각 1.4%, 2.1% 감소
성장 모멘텀 약화 가능성…물가상승률은 1.3% 전망

▲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송지예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수와 수출부진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6%보다 0.1%포인트 낮고,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3.0%)와는 0.5%포인트 차이가 난다.

금융연구원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에서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1.4%로 관측됐다.

임 연구위원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시행된 내수활성화 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은 기존 소비 행태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소비증가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설비투자는 2.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대폭 줄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데 대한 기저효과다.

임 연구위원은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이 미약해 수출 증가율 정체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2015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건설투자 증가율은 내년에 2.1%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투자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1분기 6.8%, 2분기 3.1%, 3분기 3.9%로 집계됐다.

임 연구위원은 "2017년 분양규모가 2015∼2016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정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공택지 공급을 축소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6.0%씩 감소시키는 정부의 재정운용 계획에 따라 토목건설도 내림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수출은 0.4% 감소하지만 총수입은 2.4% 줄어 순수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부진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지만 설비투자의 위축으로 총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 순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실업률은 3.7%로 올해보다 하락하지만 이는 구직을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임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로 인해 내년 물가상승률은 1.3%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소비 등 수요 기반의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히 낮을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선 등으로 인해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등 위험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재정과 통화정책 간 적절한 폴리시믹스(정책조합)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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