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상어·1급수 물고기, 개체수 급감 중

▲ 지난 2015년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에서 코끼리 14마리 독살 사건이 발생해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용의자 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AP/뉴시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와 런던동물학회(ZSL)가 '2016 리빙 플래닛 보고서'를 통해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20년 쯤엔 지구 상의 척추동물 중 3분의2가 사라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 평균 2%의 척추동물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상태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2020년에는 1970년 수준에서 67% 줄어들 수도 있다.

보고서는 특히 아프리카 코끼리와 상어, 1급수 물고기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밀렵, 환경오염, 기후변화, 개발로 인한 동물 주거지역 침해 등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ZSL의 로빈 프리먼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야생동물이 아직 멸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WF의 마이크 배럿 박사 역시 "인간이 야생동물 감소를 두고 볼 수 없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인을 알고 우리가 미치는 영향도 알고 있으니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지적했다.

'리빙 플래닛 보고서'는 세계 야생동물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년 마다 발행된다. 3700여 종의 조류와 어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의 정보를 분석한다.

한편 '리빙 플래닛 보고서'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전 세계 척추동물의 6%에 불과한 표본을 통한 분석이라는 이유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스튜어트 핌 교수는 "사용한 데이터가 서구 유럽 지역에 치중해 있고, 너무 불확실하다"며 "결점이 많은 자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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