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작전 열흘 동안 수백명의 대원 사살"

▲ 이라크 정예 대테러 부대원들이 지난 10월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대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생포돼 눈을 가리고 손이 묶인채 땅 바닥에 앉아있다. 사진=AP/뉴시스

이라크 정부군 중심의 연합군의 총공세로 큰 타격을 입은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접경지역과 가까운 모술 서부에 집결하고 있다.

지난 27일 CNN과 AFP통신, 미들이스트아이(MEE)이 이라크 정부군과 이라크 쿠르드족 페시메르가가 모술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압박이 거세지자 모술에 남아있는 IS 대원들이 유일하게 남은 퇴로인 서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S는 모술에서 지난 17일부터 개시된 이라크 정부군 등 반(反) IS세력의 총공세에 열흘만에 수백명의 대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보텔 중부군 사령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IS 대원들이 모술 안팎을 드나들고 시민들과 섞여 있어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800~900명을 사살했으며, 현재 모술에 남아있는 대원들은 3500명에서 5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특수부대가 모술 앞 5㎞ 지점까지 치닫고 들어오자, 모술 안에 있는 IS 대원들의 심경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는 소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AFP와 연락이 취해진 모술 주민인 아부 사이프는 "다에시(Daesh·IS를 비하하는 아랍어식 약자)들의 모습이 이전과 전혀 달라졌다"며 "두려운 모습으로 머리와 수염을 자르고 옷도 갈아입는 것을 봐서 모술에서 도망가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모술 주민은 "많은 IS 대원들이 공격이 집중된 동부를 버리고 티그리스 강 인근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술 서쪽 시리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도시 라비아 한 마을의 셰이크 압둘라 알라아워 족장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같이 IS 대원들과 그의 가족들이 도시를 빠져나가 시리아 바아즈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아즈는 IS가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남부 신자르로 향하는 길목이다.

한편, 모술 탈환작전이 시작된 뒤 전사한 이라크 군인은 57명이다. 페시메르가에서도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모술에는 여전히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IS 폭압 아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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