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증가로 소셜미디어 환경 달라져…'단정 금물'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30일 콜로라도주 그릴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CNBC이 인공지능(AI) '모그IA'(MogIA)가 트럼프를 이번 대선의 승자로 점쳤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2004년 인도 벤처기업 '제닉AI'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가 개발했다.

모그IA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미국 내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검색 추이를 분석해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 2004년 이후 3차례 대선 결과를 모두 적중했다.

개발자 라이는 "트럼프가 진다면 인터넷 참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터 동향에 반하는 선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판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라이는 그러나 클린턴이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이는 "각당 경선 당시 트럼프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부정적 대화가 오갔다"며 "결과적으로 트럼프를 위한 개막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가 꽤 큰 격차로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모그IA는 올초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 결과 역시 모두 알아 맞혔다.

모그IA의 분석 방법도 한계는 있다. 특정 후보에 관한 트윗을 검색하거나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지 성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사용자 급증으로 소셜미디어 환경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라이는 구글 등 웹사이트들과 협의해 디지털 기기별 검색 추이를 세밀하게 조사할 수 있다면 보다 정확한 판세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의 온라인상 인기는 '트위터 봇'(Twitter bot. 일정 시간 간격으로 자동글을 올리는 계정)에 의해 부풀려 졌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BBC방송은 지난 18일 옥스포드대학 필립 하워드 교수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트위터 봇의 지나친 활동 때문에 트럼프에 대한 트위터 상의 지지가 과장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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