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설의 날이다.

많은 건설인들이 훈포장을 받았지만 올 포상자 명단에는 대기업 관계자의 이름이 없다.
그것은 다수의 건설 대기업들이 검증과정에서 결격사유가 발생 탈락 되었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현상은 오늘의 건설산업계의 안타까운 한 단면이다.

건설산업을 둘러싼 숱한 제약은 산업계 주변이 온통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형국이다.

건설산업기본법을 근간으로 산업발전을 목적으로 제정된듯한 많은 법과 제도와 규정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온통 왕성한 활동을 저해하는 다중의 제동장치화 된 지 오래다.

누적된 현상이 오늘 건설의 날에 대기업 몰락이라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 건설 대기업 집단에는 오너 경영인이 사실상 전무하다. 빠른 의사결정이 어떤 산업보다 우선해야하는 산업의 특성상 오너 체제가 가장 효율적 경영방식임에도 그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건설산업은 사업장이 해외는 물론 국내 모든 곳에 분포되어있다. 세적을 둔 본사는 총괄적으로 그것을 콘트롤하는 중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많게는 수백 곳의 사업장(현장)을 가동해야 하는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현장 수에 비례, 모든 문제발생 요인을 가진 전선이 확대 되어진다.

공사를 수주해야 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로, 협력업체와의 관계, 공사중 재해, 현장 노동자의 문제등 제조업과 달리 안정된 작업 공간이 아닌 자연과의 사투를 벌려야 하는 건설업은 모든 동일한 문제들이 현장별로 중복 노출 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건설업에서 오너 경영자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였고 대기업 한 곳은 한때 건설업 포기라는 극단의 처방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한다.

건설의 날은 건설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의 날이다.

그러함에도 시행 20여년 만에 위로받고 축하 받아야 될 진정한 대상을 찾을 수 없다면 그렇게 만든 모든 관련 제도는 재 검증이 이루어져야만 하겠다.

오너 경영인들이 시상대에 서는 그 날이 명실상부한 건설의 날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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