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프럼프의 지지율 반등…초박빙 양상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를 전격 결정하면서 혼전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계정 사용 사태와 연관 있는 이메일을 새로 찾았다며 기밀 정보가 포함됐는지 추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이메일은 클린턴의 최측근 보좌관 후마 애버딘이 작성했다. FBI는 애버딘의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섹스팅' 파문을 수사하다가 해당 이메일을 발견했다.

애버딘은 올 8월 이혼 전까지 위너의 섹스팅에 사용된 노트북 컴퓨터를 함께 쓴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보좌관으로 일한 애버딘이 이 컴퓨터로 공무를 봤다.

FBI는 이메일 스캔들을 지난 7월 불기소 결정한 바 있다. 클린턴이 개인 계정으로 송수신한 이메일에 비밀 정보가 일부 있었지만 '고의적 법 위반'은 없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면서 클린턴은 지지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자신하던 클린턴은 이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이 기회를 틈 타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FBI의 발표가 나온 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초박빙 양상으로 돌아섰다.

클린턴 진영은 공화당 성향의 코미 국장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재수사를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범죄자라고 표현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트럼프의 승리를 전망하는 시나리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 파문으로 경합주 표심이 트럼프에게 기울면 클린턴에게는 치명타다.

4일 기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클린턴이 확보 가능한 선거인단을 과반(270명)에 크게 못미치는 226명으로 조정했다. 트럼프는 180명으로 클린턴과의 격차를 확 좁혔다.

미국 대선은 오는 8일 실시된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버지니아, 아이오와 등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격전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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