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종합지수 추락에 후강퉁 2년만에 투자심리 감소
대형사 "그래도 선강퉁"VS 중소형사 "투자대비 수익 글쎄"

▲ 11월은 16일까지의 거래대금 합계.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중국판 '나스닥 시장'이라 불리는 선전(심천)증시가 본격적으로 한국투자자들에게 개방된다. 5일부터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매매)이 시행되는데, 후강퉁(상해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매매)이 도입된지 2년만에 열기가 식어버리면서 선강퉁이 중국증시 투자심리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강퉁 서비스를 시작하는 증권사들은 후강퉁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5일부터 선강퉁 매매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들은 몇개월전부터 투자설명회를 열거나 선전지수를 추종하는 ETF, 펀드 등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테스트했다.

선전거래소는 대형주 중심의 메인보드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중소판, 벤처 기업 시장을 위한 창업판 등의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선전거래소의 심천성분지수와 중소창신지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60억 위안 이상인 종목에 투자하는 게 선강퉁이다.

증권사들은 시행 첫날부터 매매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시세 및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2년전 후강퉁 시행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2000포인트 수준이던 상해종합지수가 지난해 상반기 5000포인트까지 오르다 거품이 빠지면서 급락하자 후강퉁 투자심리도 추락했다. 이 때문에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꺾인 상황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까지 올해 후강퉁 누적 거래대금(매수대금+매도대금)은 115억8146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2억4046만 위안) 보다 무려 85% 감소했다. 지난해 100억 위안을 넘기도 했던 월별 거래대금은 올들어 4억~21억 위안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LIG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선강퉁 대열에 참여하지 않기로했다. 조직을 보강하고 비용을 투자할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강퉁을 하려면 해외주식 매매거래 시스템을 갖춰야하고 리서치센터에 전담 커버 애널리스트가 있어야한다"며 "국내 주식 고객 기반으로 해외 주식까지 확대해야하는데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은 고객 기반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식 전문가들도 후강퉁때만큼의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미래에셋대우 최홍매 연구원은 "후강퉁때 중국 주식이 단기간에 꺼졌기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선강퉁때문에 중국 증시가 반등하기에는 무리라고 본다"며 "다만 중국 성장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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